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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가 들려주려는 이야기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도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그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해줄 수 있을지, 공감을 해줄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땐 세상에 홀로 던져진 듯합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한서진(염정아)은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그녀의 딸인 예서(김혜윤)의 친구이며 경쟁자인줄로만 알았던 혜나(김보라)가 남편의 숨겨진 자식이라는 겁니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이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고독하게 혜나와 싸웁니다. 혜나는 여간내기가 아닙니다. 정신연령으로는 한 수 위입니다. 그녀는 몇 번이나 비명을 지르고 싶어도 참고 또 참습니다. 이따금 정말로 감정이 북받칠 때 그녀는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둔 공간에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릅니다.

수 일간은 눈물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 많다는 점에서는 눈물이 많은 것이고, 누구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들키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겉보기로는 침착한 것 같습니다.

수에게는 포커페이스가 있습니다. 무戊에게도 포커페이스가 있습니다. 차이가 있습니다. 수는 감정을 지우는 포커페이스로 수의 주특기는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메이저놀이터추천 감정을 지우기보다는 감정 위에 벽을 쌓듯 가면을 씁니다. 나는 괜찮아, 나는 강해, 나만 믿고 기대. 그에게는 감정의 흔들림을 내비치는 것이 인간성의 유약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생각되어 포커페이스가 됩니다. 그의 표정은 한결 같으며 그의 성품은 과묵합니다.

무戊도 거짓말을 합니다. 내 식구 감싸기와 같은 것입니다. 내 식구에게 흠결이 있다 하더라도 그럴싸하게 포장해줍니다. 수는 스스로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무戊는 타인을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고, 무戊는 속으로 울음을 삼킵니다.